[부천 맛집] 삼겹살의 숨은 고수집을 찾았다, 민성 등갈비 & 부추 생삼겹
발렌타인 데이 전날 친구들이랑 모여서 각자의 남친을 위한 합동 초콜렛 제작을 실시하였다.
초콜렛 간 보느라 하루 종일 초콜렛만 먹었더니 속이 너무너무 느끼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 바람에 시간이 없어서 저녁도 못먹고 10시까지 일한 우리!!
아... 이렇게 속이 느글거릴땐 역시 삼겹살이지.
읭?
뭔가 이상하지만 아무튼 우리는 우리의 빈 속을 달래줄 삼겹살 집을 찾아 헤매이기 시작했다.
그리하야 찾은 곳은 부천 세이브존 뒤 편에 민성 등갈비 & 부추 생삼겹!
이 날은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여긴 한참 등갈비라는게 유행하던 나 20살 초반에도 있던 집이다.
하루에도 몇 개의 가게가 없어지고 새로 생기는 세이브존 뒤쪽 상권에서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살아남았다니 보통 내공으로는 힘든 일이다.
초콜렛 만들던 날에는 힘이 들어서 사진은 한장도 못찍었다-_-;;;
이건 이번 주말에 그때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아갔을 때 찍은 사진.
여기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이 소스.
고추채와 마늘을 간장소스에 내어준다.
고추채가 은근 손이 엄청 많이 가는건데 정성이 느껴진다.
매콤한 고추의 향이 고기랑 잘 어울린다는걸 모르는 사람은 없을테지.
여기서 마음에 들었던 것 두번째는 바로 이 김치.
맛있다, 너무 시원하다.
초콜렛 만들던 날에는 속이 어찌나 느끼한지 여자 4명이서 이 김치를 5번은 리필해서 먹은 듯.
우리의 느글거리는 속을 단번에 펑! 뚫어주었다.
묵은지는 아니고 시원한 생김치에 가깝다.
그래서 구워먹는 것보다 그냥 먹는게 훨씬 맛있다.
약간 미원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
밑반찬들.
모두 깔끔하고 정갈한 맛이 난다.
부추 생삼겹집이라 그런지 부추 무침이 나오는데 고기와 잘 어울린다.
부추가 몸에 그렇게 좋다니 아끼지 말고 와구작 와구작 먹어야지+_+!!!
여긴 환풍기..?라고 해야하나, 고깃집에 있는 연기 빨아들이는 기계가 이렇게 생겼다.
천장에 매달려있는건 마주보고있는 사람 얼굴이 가려서 불편한데
이건 그러지 않아서 좋다.
뭔가 생긴 것도 귀여워. 맘에 들어.
가장 중요한 고기.
삼겹살은 적당한 두께에 질 좋아보인다.
비계 부분도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소하니 맛있었다.
여기 삼겹살이 1인분에 12,000원이니까 삼겹살 치곤 비싼 편인데
숯도 참숯에 신경 많이 쓴 듯한 깔끔한 밑반찬에 고기 질도 좋고~
전혀 바가지쓴다는 느낌은 없었다.
노릇노릇 잘도 익어가는구나~~
김치도 구워먹어보고.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김치는 생김치라 날로 먹는게 맛있습니다~
삼겹살 만으로 배가 차지 않았던 우리는 등갈비도 시켜보았다.
등갈비는 1인분에 13,000원.
역시 등갈비는 반이 뼈라 먹을게 너무 적어. ㅎㅎㅎ
그래도 간만에 먹었더니 삼겹살이나 돼지갈비랑은 다른 고소함이 느껴지면서
술안주로 딱이었다.
그래서 2인분이나 먹어버렸어...
2명이서 삼겹살 2인분, 등갈비 2인분, 소주 3병에 비빔국수까지...
62000원 나왔다.
소고기를 먹을 돈이네?
어흑어흑 ㅠ
그래도 후회되진 않는다.
음식도 서비스도 그 정도 값어치는 하는 가게라는 느낌이 든다.
내공있는 가게를 알게 되어 기쁘지만, 자...자주는 못갈 것 같아 ;;;
다음 월급날이나 한번 더 가볼까?
위치 : 세이브존 뒤 먹자골목 중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