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고기집 깨기

[부천 맛집] 개과천선 새마을식당 송내투나점

잼양 2011. 6. 13. 17:39

 

새마을 식당은 적당한 가격과 맛있는 열탄 불고기와 김치찌개의 조합으로

자주 가는 맛집이다.

마침 집에서도 가깝고 해서 정말 수십번 드나들었지만,

부천의 숨은 맛집을 찾아 올리는 것이 나의 포스팅의 목적이니만큼,

이런 체인 음식점이나 이미 너무 유명한 곳은 포스팅하지 않는 것이 내 나름의 원칙인데

얼마전에 새마을 식당에 가보고 나름 느낀 점이 있어서 포스팅을 하게 되었다.

 

송내 투나 뒤 영화의 거리에 있는 새마을 식당에 오픈 멤버인 나와 남친이

처음 여기 갔을 때만 해도 사장님이 엄청 친절했다.

고기 올려주면서 이런 저런 얘기도 걸고,

말 안해도 불판은 알아서 갈아주고...

 

아직도 기억난다.

 

 

내가 기본으로 나오는 야채에 있는 양파와 양배추를 고기 굽는데 같이 올리자

"와~ 고기 맛있게 먹을 줄 아시네요~" 했던 친절한 사장님의 얼굴을...

 

하지만 어느날부터 사장님은 변하기 시작.

항상 얼굴엔 짜증이 가득했고, 말 한마디 건내는 일도 없고...

불판 갈아달라고 하기 눈치 보일 정도에다가

사장님이 그러니 종업원들이야 말할게 뭐야.

불러도 대답없는 이름이여....

 

 

아무리 고기가 맛있어도 내 돈 내고 먹으면서 눈치보게 되면

그 맛이 제대로 느껴질리가 없다.

 

그러다가 제대로 기분 나빴던 적이 있었는데,

여긴 테이블마다 계산서가 있긴 하지만 사실 포스에서 테이블마다 주문한 걸 다 입력해놓기 때문에

굳이 계산할 때 계산대로 계산서를 가져가지 않아도 항상 별 말 없이 계산해주더니

어느날은 계산서 내놓으라는 것이다. (정말 내놓으란 식이었다.)

그래서 안가져왔다고 했더니 "그럼 가서 가져오셔야죠." 란다.

순간 당황해서 음? 이러구 있는데 사장님이 그건 아닌가 싶었던지 본인이 가져와서

굉장히 짜증난다는 식으로 계산을 해주었다.

 

 

 

그리고 그 이후 우리는 다시는 여길 찾지 않았다....

 

집이 그 근처다 보니 그 앞집 옆집 등등 해서 단골집이 많아서 지나가면서 봤더니

어느날은 토욜 저녁인데도 한 테이블도 손님이 없었다.

부천역이나 현대 중동점 뒤에 있는 새마을 식당은 그 시간대면 줄을 서야 할텐데

송내 새마을 식당은 파리가 날리고 있다니...

혹시나 해서 네이버에 검색을 해봤더니 평가글이 3개가 있었는데

셋 다 좋은 내용은 아니었다.

불친절해서 너무 기분 나빴다는 내용이 전부...

 

부천역이나 현대 중동점 쪽은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라서

한번 왔다가 다시는 올 일 없는 뜨내기 손님들이 많을 것이다.

한 팀 정도 불친절함에 기분 나쁘고 가도 그 손님 말고도 받을 손님은 쎄고 쎘으니 상관없을지도.

또 부천역이나 현대 중동점은 워낙 어린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약간의 불친절함 정도는 감수해줄 수도 있다.

 

하지만 송내점은 사정이 다르다.

손님대가 대부분 근처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직장인이거나, 동네 주민들이다.

한마디로 동네장사 하는 곳이라는 건데,

직장인들이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불친절한 곳에서

냉동 고기를 8000원이나 주고 먹을 이유도 없고

근처에 널린 데가 고깃집인데 동네 주민들이 불친절한 곳을 두번 갈 일도 없다.

유동 인구도 많지 않은 그 곳에서 한번 입소문 잘못나면

손님 뚝 끊기는건 일도 아니라는 뜻.

 

그러다 얼마전에 마땅히 갈 곳이 없어서 한번 더 가봤는데

사장님이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와있었다.

다시 친절해졌다는 뜻 ㅋㅋㅋㅋ

 

손님이 떨어지니까 이러면 안되겠다 한 건지,

사장님 개인적으로 안좋은 일이 있었는데 극복한 건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친절한 모습을 부디 꾸준히 유지하시길.

그럼 자주 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