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 2011년 10월 부산여행 첫째날2
국제시장-PIFF 광장을 지나 도착한 곳은 자갈치 시장.
이때 마침 자갈치 시장에서 무슨 행사 중이라서 사람이 엄청 많았다.
회를 못먹는 1인과 회를 초장 맛으로 배채우려 먹는 1인의 조합인 우리는 그저 신기한 생선이나
큰 문어가 있으면 "어머, 어머!" 하면서 구경이나 하면서 지날 수 밖에...
자갈치 시장 축제 포스터에 아줌마가 너무 미인이라 찍어봐쏴...
자갈치 시장 옥상에는 하늘 정원과 전망대가 있다.
벤치 2개 정도에 망원경 몇개 있는 정도지만, 해산물과 안친한 우리들은 시장 구경보다 바다 구경이 더 좋아..헤헤
자갈치 시장은 빠르게 패스하고 옹두산 공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초입에 당당한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신 이순신 장군님.
사실 우리는 뒤쪽으로 간 거라서 이순신 장군님을 마지막에 뵈었음^^;;
마치 부산시 홈페이지에 나올 것 같은 이 잘 찍은 사진은 ㅋㅋㅋ
용두산 공원의 상징인 꽃시계(?)와 전망대, 그리고 이순신 공원을 한 컷에 담은 것임. 흐흐
전망대에서 찍은 부산 시내 전경.
아따, 부산은 진짜 억수로 크구마.
마지막 사진에선 우리가 묵은 코모도 호텔이 보인다.
전망대에서 내려오니 이렇게 소원을 적어서 묶은 이쁜 트리(?)가 보인다.
그리고 한쪽에는 남산타워에 있는 것처럼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놓는 장소가 있다. (시밤)
깨알같은 사랑의 약속들.
훗. 너네 언제짜지 사랑할 것 같니...? 어? ㅠㅠ
까칠해지려는 찰나, 발견한 아주 마음에 드는 문구가 적힌 자물쇠 ㅋㅋㅋㅋㅋ 으르렁!!!
이제 다음 목적지로 이동을 한다.
다음 목적지는 동래 파전을 먹기 위한 동래!!
오래된 팽나무를 지나면 동래 할매파전집이 있다.
아주 구수한 이름과는 다르게 무척 세련되고 으리으리한 건물이 있다.
메뉴판.
비싸다.
JBD(종로빈대떡)에서 먹던 8000원짜리 파전을 생각하면 안된다.
소자가 무려 2만원이라니 ㅠㅠ
하지만 부산에서만 먹어볼 수 있다는 맛을 포기할 순 없지.
동동주도 한 사발 시켰다. 헤헤
저 동동주가 너무 맛있어서 직접 담그신거냐고 물어보니, 원래는 직접 담궈 팔았는데
법이 바껴서 음식점에서 술 제조까지 할 수 없게 되어서 할 수 없이 사다 쓴다고 한다.
어디 동동주냐고 물어봤지만 대답은 들을 수 없었다.
아쉽다. 혹시 구할 수 있으면 사가고 싶었는데...
마치 한정식집처럼 정갈하게 나오는 반찬들.
그리고 주인공인 동래 파전이다.
동래파전은 우리가 먹는 일반 파전과 달리 쪽파를 조르륵 놓고, 그 위에 찹쌀가루를 푼 반죽을 붓고
다시 쪽파를 놓고 찹쌀 반죽을 붓고를 반복하여 모양을 빗은 후에
계란을 붓고 냄비 뚜껑을 덮어서 뜸을 들이듯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부침개라는 느낌보다는 사실 찜 같은 느낌이 더 든다.
바삭한 느낌은 거의 없고 참 보들보들한 식감이다.
일반 부침개에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음? 이거 무슨 맛이야? 할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으로는 난생 처음 먹어보는 맛에, 해물과 향긋한 쪽파가 아낌없이 들어간 고급스런 맛까지 만족스러웠다.
그 다음 우리의 행선지는 부산일대를 꽉 잡고 있다는 고깃집 [내 껍데기 돌리도]
메뉴는 오직 삼겹살과 껍데기밖에 없다.
세트메뉴로 구성되어 있는데 우리는 2인 세트를 주문했다.
삼겹살 2인분+껍데기 1인분이 17000원. 서울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가격이다.
고기는 국내산 생고기고 무척 질이 좋아보인다.
하지만 고기보다 놀라웠던건 저 껍데기!!!
나름 고기 좀 씹어본 나로서도 정말 흔히 먹어보지 못한
전혀 비리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쫄깃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아아... 사장님께 부천 진출을 강력하게 권했지만 거절당함 ㅠㅠ
부산의 지역 소주, 즐거워예~
예전엔 C1이 대세였다고 하는데 요새는 즐거워예가 1위란다.
장례직장에 납품될 때는 장례식장에서 즐거울 순 없으니 [그리워예]로 이름이 바껴서 들어간다고 한다.
오메~ 센스 돋네.
그래도 부산에 왔는데 C1을 안먹어볼 수가 없지.
그리고 좋은데이도~
저렇게 한병씩 시키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음 내 입맛에는 역시 C1이 제일 맛있졍!!
여긴 파절이가 특이하게 이렇게 썰어져서 나온다.
길게 채쳐서 나오는 파는 보기에는 좋지만 쌈 싸먹으려고 하면 자꾸 삐져나와서 곤란하게 하는데
이렇게 종종 썰어서 나오니 쌈 싸먹을 때 편해서 좋다.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싱싱해보이는 야채.
난 원래 고기를 쌈 싸먹는걸 좋아하지만, 정말 고기가 질이 좋아서 비린내가 나지 않고
고기 특유의 향이 향긋하게 올라오면 굳이 쌈은 많이 먹지 않는다.
여기도 쌈채에 손이 그닥 많이 가지 않는 질 좋은 고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저런 알량한(?) 양의 채소지만 굳이 리필할 일이 없었다.
그리고 여기의 명물인 된장찌개 앤 라면 사리.
고기를 다 먹고 된장찌개를 시키면 고기판만한 커다란 냄비에 된장찌개가 나온다.
거기엔 꼭! 라면 사리를 추가해서 먹어야 한다. 쿠쿠쿠쿠
된장찌개는 고추장을 섞어서 끓인듯한 조금은 텁텁한 맛이다.
솔직히 완전 마시썽!! 이 정도는 아니지만 불판 위에서 보글보글 끓는걸 지켜보면서
라면 사리까지 넣어서 먹으니 자꾸자꾸 손이 간다.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별한 맛이니 꼭 먹지 않을 수가 없지.
정리하다 보니 또 가고싶은 매력만점의 도시 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