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고기집 깨기

[부천 맛집] 개과천선 맛집 2! 야들야들한 수육의 각시보쌈

잼양 2013. 2. 24. 17:13

 

 

참으로 오랜만에 쓰는 맛집 리뷰네요.

이 곳은 정말 저의 생활반경 지척에 있는 곳으로,

동네에 있는 흔한 밥집 중 하나라서 굳이 포스팅 할 이유도 느끼지 못했는데,

주택가 한 가운데에서 무슨 가게가 오픈해도 자리 잡지 못하고 망했던 악마의 자리(?)에서

나름 십년 정도 꾸준히 장사하는걸 보니 '맛집이 맛나 보군' 해서 포스팅을 합니다. ㅋㅋㅋ

 

이 곳의 이름은 각시보쌈이구요

처음에 생겼을 때 야들야들한 수육이 맛있어서 저희 집에서도 자주 사다먹곤 했는데요,

어느날부터 고기에서 냄새가 -_-;;;

정말 쉽게 초심을 잃는 집이로구나....싶어서 그 이후 몇년간 발걸음을 하지 않았답니다.

오명가명 볼때마다 손님이 줄어있는게 눈에 보이더라구요.

역시 먹는 장사는 맛이제! 하고 곧 망하려니 했는데 어느 날 부터 손님이 점점 늘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나 하고 다시 가보니 처음의 그 맛을 찾았더군요.

한번의 위기 이후에 초심을 찾은 사장님.

이제 그 초심을 잃지 않길 바라며!

 

 

 

메뉴판이에요.

 

밑에는 밑반찬들.

 

파인애플과 사과 등을 갈아서 쓰는 듯한 드레싱의 샐러드.

야채가 싱싱합니다~

겉절이도 나오고요.

생부추를 들깨가루에 무쳐서 주는데 고소하니 맛있어요.

브로콜리 데친 것과 초장.

그리고 쌈장, 편 마늘, 새우젓이 나오는데요,

저 마늘!

고깃집가서 마늘 먹었는데 엄청 매운 경우가 있잖아요.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보통 중국산 마늘을 먹으면 많이 맵다고 하던데요

여기는 마늘이 맵지 않고 특유의 알싸한 향이 나는게 무척 맛있어요.

생 마늘을 잘 못먹는 저도 여기 마늘은 잘 먹는답니다.

 

그리고 깔끔하지만 뭔가 약간 조미료 향이 나는 콩나물 국이 나와요.

부대찌개네 넣어먹으면 맛있을 법한 깡통 콩..ㅎㅎ

연어알인줄 알았지만 밀가루로 동그랗게 만든...타피오카 같은?

그런 샐러드도 나옵니다.

 

그리고 메인 요리인 보쌈이 나왔어요.

저는 이 날 반반 보쌈 小자를 시켰는데요

반반 보쌈은 다 아시겠지만 배추 김치/무김치 앤 배추 절임이

반씩 나오는 메뉴입니다.

 

배추가 너무 절여져서 좀 싼 보쌈집도 간혹 있던데

여긴 잘 저려져서 짜지 않으면서도 아삭하삭해요.

김치 양념이 좀 달긴 한데, 보쌈 김치는 약간 달아야 제맛이죠잉?

 

요기 특이한 점이 바로 이 고기인데요.

보통 삼겹살 부위를 삶아서 보쌈 수육으로 많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어느 부위인지 모르겠지만) 살코기 주변을 비계로 감싸고 있는 그런 부위를 줍니다.

그리고 다른 보쌈집보다 고기를 좀 얇게 썰어요.

 

 

 

그래서 더욱 부드럽고 야들야들한 보쌈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픈 주방이라 청결해보이고요,

친절은 뭐 그냥 그렇습니다. 과하게 친절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뭐 불친절하지도 않은...

 

개과천선 맛집.

그 마음 잊지 않길 바래요.

 

아 글고 사장님, 전 집에 가려고 그쪽 골목으로 우회전 하는건데

자꾸 어서오라고 손짓하면 저 너무 민망해요....ㅠ

 

위치 : 1호선 송내역에서 투나 방향으로 나오세요.

투나에서 중동역 방향으로 쭉 내려오다 보면 사거리에 24시 화로구이 집이  2층 건물 전체로 크게 보이고요 그 건물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 반블럭만 내려오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