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 부산에 가면 갈미조개는 꼭! 서면 복이있는 조개구이
얼마 전에 부산 여행을 다녀왔어요!!
관광지는 하나도 안 알아보고 오직 맛집만 잔뜩 알아갔답니다 ㅋㅋㅋ
부산은 맛집이 정말 많은 것 같아요.
이왕이면 부산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집을 찾으려고 노력했는데요
그렇게 발견한 음식이 바로 '갈미조개' 랍니다.
갈미조개는 조개 발 모양이 갈매기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갈미라는 이름이 지어진 조개의 일종이구요
예전에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해서 내수용이 하나도 없었는데,
요즘은 내수용으로도 조금씩 풀리고 있나봐요.
요건 부산 아니면 먹기 힘든 음식이니 부산 갈 일이 있다면 꼭 먹어보는게 좋겠죠??
이 갈미조개는 주요 생산지가 낙동강 하류인데요
그 생산지와 가까운 부산의 명지동이라는 곳에 갈미조개 파는 곳들이 엄청 많은가봐요.
그런데 여기를 찾아보니 교통편이 그리 좋지 않더라구요.
저희 숙소에서도 넘 멀고...
그래서 숙소에서 그나마 가까운 곳에 파는 곳이 없을까 찾아보니
서면역 바로 근처에 '복이있는 조개구이' 분점이 있더라구요.
이 곳이 딱이다 싶어서 찾아가 보았습니다.
메뉴판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메뉴판이 붙어있는 벽 쪽에 단체손님이 앉아계셔서
실례가 될까봐 메뉴판은 찍지 못했어요.
메뉴는 갈삼구이, 갈미수육, 갈미 샤브샤브 이렇게 세가지가 있었고요
그 중에 저의는 갈삼구이 중(40,000원)을 시켰습니다.
밑반찬이 정갈하게 나오네요.
생김이 이렇게.
쌈장만 따로 찍은 이유는요...
부산에서 간 음식점 대부분 쌈장이 저렇게 흐린 색깔이더라구요.
쌈장 색이 왜 저렇게 흐린거죠??
아시는 분 답 좀 주세요 ㅠ
오징어 초무침.
이거 맛있어서 저 혼자 다 먹음 ㅋㅋ
샐러드 야채가 싱싱해서 좋았어요.
어마어마하게 크고 튼실한 굴.
그리고 콩나물 무침.
녹두전이 나옵니다.
밑반찬들이 참 깔끔하고 정갈해요.
그리고 개인별로 와사비와 고추 다진 것이 종지에 나오는데요
이렇게 간장을 넣어서 취향대로 와사비 양을 조절해서 풀어주면 됩니다.
전 와사비의 톡 쏘는 향이 좋아서 다 넣고 풀어버렸어요. ㅎㅎㅎ
그리고 드디어 나온 갈삼구이 중!!!
나오는데 시간이 좀 걸려요.
그 이유가 무엇인가 봤더니 사장님이 주방 구석에서 쪼그리고 앉아서
조개를 그때 그때 까고 계시더라구요.
불판에 이렇게 쪼르르르 올려 줍니다.
조개 발 부분이 갈매기 부리를 닮았나요? ㅎㅎ
불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갈미 조개와 삼겹살.
처음에 저거 나온거 보고 양 엄청 적다고 생각했는데
먹다보니 2인은 꽤 배 부를 정도의 양이더라구요!
조개에서 육수가 나와서 지글지글 끓어갑니다. 하아악
조개는 너무 오래 익히면 질겨지니 삼겹살이 다 익었다 싶으면 불을 끄시는게 좋아요.
저희가 외지인인거 티를 팍팍 내고 있으니 사장님이 직접 먹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생김 위에 무쌈을 올리고, 삼겹살을 올리고, 갈미 조개도 하나 올리고
잘 익은 김치 한 조각 올리고, 콩나물 올려서 쌈 싸먹는 것이 먹는 방법이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먹어보니 갈미조개의 맛이 전혀 느껴지질 않았어요.
김도 그렇고 김치도 그렇고 각자의 향이 강한 식재료잖아요.
갈미조개는 다른 조개류와 다르게 조개 특유의 향도 거의 나지 않고
비린내도 전혀 없고 감미가 돌면서 쫄깃쫄깃 맛있는데
저렇게 먹으니 향이 완전 뭍히더라구요.
그래서 전 고기 따로 갈미조개 따로 먹었어요.
만약 제가 여기 두번째 방문이었다면,
갈삼구이를 시키지 않고 갈미조개 수육이나 샤브샤브를 시켜 먹었을 것 같아요.
갈삼구이도 좋은 아이디어이지만,
갈미조개는 그냥 그 자체만으로 엄청 맛있다는 거!
부산 사람들은 "아 오늘 갈미조개 땡기는데 한번 먹으러 갈까?" 하면
쉽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겠지요...
하아 부럽습니다!!!
위치 : 서면역 11번 출구로 나와서 나온 방향 그대로 쭉 직진 하세요.
1080 안경점이 옆 골목으로 고개를 살짝 돌리면 1층에 바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