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즈 받다 1
13살부터 같은 학원에서 공부를 하며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19살, 수능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친구로서 인연을 쌓다가
27살 친구에서 연인으로 서로의 위치를 재정립했습니다.
32살, 이제는 연인에서 부부로 또 다시 관계를 재정립할 때가 되었네요.
가을에 결혼하자, 말만 나오고 지금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데요,
"결혼 준비의 시작은 프.로.포.즈.지!!!" 라는 저의 외침을 귀담아 들어줬는지
오매, 저도 프로포즈 받았네요
프로포즈 링을 혼자 검색해보던 남친님은
어디선가 "프로포즈링의 최고봉은 티파니죠" 라는 정보를 주워듣고
티파니 반지를 검색해보셨나봐요.
그리고 가격을 보고 멘붕 ㅋㅋㅋ
결국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이왕이면 받는 사람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자 해서
함께 종로로 반지 샤핑을 나간 것이 지난 4월 14일이었습니다.
티파니 다이아반지를 보고 온 남친은 종로의 다이아 가격에 아주 관대하더라구요.
"저렴하네~ 싸네~~" 를 남발하시던데 ㅋㅋㅋ
티파니 반지를 보고 난 후에 뭘 봐도 저렴해 보이겠죠 ㅋㅋㅋ
예물을 하러 종로로 가기 전에 예랑님과 함께 티파니 사이트를 검색해 보고 오는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이라고 사료됩니다 ㅋㅋㅋㅋ
종로에는 다들 아시다시피 귀금속 매장이 어엄청~~ 많아요.
저희는 그닥 많은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고 인터넷에 떠도는 다음과 같은 지도를 보고 갔어요.
저기 나오는 곳을 다 돌기는 무리라고 생각되어서
종로 3가에서 내려서 동화 주얼리, SM DEW, 효성 주얼리 씨티 내의 아모르, 테라, 이렇게 들렀어요.
그 중 맘에드는 반지를 보았던 곳은 SM DEW, 아모르, 테라 이렇게 세군데였어요.
SM DEW는 티파니 반지 카피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디자인이 예쁘고 독특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게 많이 있어서 정말 마음이 혹 했는데,
저희 상담해주시던 분이 뭔가 좀 거만한 느낌이더라구요.
"니들이 뭘 알겠냐? 이런거 본 적이나 있겠니? 다른덴 이런거 없으니 있을 때 사라"
이런 식??
반지는 마음에 들었지만, 거기서 돈 쓰고 싶은 마음이 좀 사라지더라구요.
그래도 디자인이 이뻐서 고민했지만 결국 패스.
다른 분이 상담해주셨으면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르겠지요? ㅎㅎ
테라는 예쁜 반지 정말 많아요.
다른데서 없는 디자인도 많았고요.
여기서 보여준 왕관 스타일의 반지가 저어어어엉말 맘에 들고
상담해주시는 분도 친절해서 마지막까지 정말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는데
제가 맘에 드는 왕관 모양의 반지가 세공이 많이 들어가고 다이아 부분이 좀 많이 솟은 디자인이라
매일 끼고 다니기엔 좀 무리가 있을 것 같더라구요.
저 니트 옷도 즐겨입는데 반지에 니트가 자꾸 낄 것 같구,
그러다 반지 모양이 어그러져서 다이아라도 빠지는 날엔.....끄아아악
그 왕관 반지는 남친이 나중에 언젠가 사주겠다는데....
그 날이 살아 생전에 왔으면 좋겠구요 ㅋㅋㅋ
그래서 결국 결정한 곳은 아모르 주얼리 인데요...
흠.... 여기 반지는 클래식하면서도 살짝 변형을 준 디자인도 정말 100% 맘에 들었고
특히 왕관 모양의 가드링이 너무 예뻐서 보자마자 꽂힌 곳입지요.
그런데 뭔가 다이아 선택 과정에서 잡음이 있어서...
사기당하는 듯한 느낌이 조금 들었어요 ㅋㅋㅋ
그 가게 입장에선 저희가 진상이었을 수도 있지만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고 일단 반지 먼저 보시면..
요런 디자인이에요.
옆모습이 왕관처럼 되어있죠? (그러고보니 저 왕관 무지하게 좋아하네요 ㅋㅋㅋ)
다이아가 높이 솟은 스타일도 아니라 매일 무난하게 착용하기에도 OK!
요것은 가드링과 같이 찍은 모습이에요.
촛첨은 그지같지만 전체적인 느낌을 보아주세요.
왕관 모양 가드링 진짜 이쁘죠??
착용샷.
촛점이 어디갔나요? 음??
저희는 우신 다이아 0.5캐럿으로 했는데요,
보통 매장에 들어가서 5부 다이아 어떤 등급으로 할거다 하면
검증서에 물려있는 다이어를 보여주거든요.
그래서 거기서 보고 크기(비싼 다이아다 보니 0.51캐럿과 0.56캐럿 가격차가 십여만원 납니다),
색깔, 컷팅 등급 등을 보고 "이 다이아로 하겠어요." 하고 고르는 건데요.
제가 종로 예물샵을 한 10군데 돌았는데
(위에 언급하지 않았지만 효성 주얼리 시티 1층 매장 반은 돌아봤어요)
다이아 가격을 싸게 부르는 곳은 다이아 검증서를 보여주지 않아요.
다이아 검증서를 보여주는 곳은 거의 안보여주는 곳보다 다이아 가격이 10만원 정도 높더라구요.
뭔가 찜찜하지 않나요....?
종로쪽 주얼리 샵에서 일했던 친구가
다이아로 장난치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는 말도 하구 하니까 더 찜찜해져서
저희는 꼭 다이아 검증서를 보고 다이아를 고르고자 했는데요!!
아모르는 검증서가 다 본사에 있다면서 보여주지 않더라구요.
다음날 오면 보여주겠다고 하는데, 그 다음날이 월요일이라 퇴근하고 종로 3가까지 갈 수는 없었구요.
그래서 그냥 믿고 하겠다고 하고 오긴 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찜찜한거에요.
그래서 다음날 전화를 해서 아무래도 인증서를 봐야겠으니 다이아 물리지 말고 있으라고
말을 하려고 전화를 했는데
월요일은 상담중이라고 나중에 전화 준다고 하더니 결국 전화가 없었구요.
화요일에 다시 전화를 했더니 다이아를 이미 공장에 보냈다는 거에요.
그래서 공장에 연락해서 다이아 뜯지 말고 가지고 있으라고 해라.
그리고 우리가 이번 주말에 갈테니 공장에서 다이아를 가지고 있어라.
인증서를 직접 봐야겠다! 했도만-_-;;
공장에서 다이아 크기를 재려고 다이아를 이미 뜯었다는 거에요..?
근데 상식적으로 일요일에 주문해서 이제 화요일인데
2주나 걸린다는 반지 제작에...
다이아를 물리는 것은 제일 마지막 단계잖아요.
0.5캐럿이라는 것이 크기가 뻔한데 그거 크기를 재겠다고 다이아를 뜯었다는게 말이 되나요?
결국 골든듀랑, 종로 예물상가에서 오래 일했던 친구 신랑이 전화해서
"나 거기서 오래 일했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대충 아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아라." 요러문서
다이아를 이미 뜯었다는 것은
1. 누군가 자신이 가지고 있던 다이아를 인증서와 함께 팔아서 시중가보다 싸게 매입한 다이아를 쓸 예정이었다.
2. 누군가 내가 살 반지를 맞췄다가 안찾아가서 이미 완성되어 있는 반지를 걍 2주후에 주려고 했다.
이런 경우 뿐 아니냐고....난리난리를 쳐서
겨우 반지 찾을 때 다이아는 안 물린 상태에서 같이 다이아 뜯어서 물리는거 보기로 합의했네요.
사실 예민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어짜피 반지 찾을 때 다이아몬드 검증서가 함께 오니까요.
검증서가 있는 한 그 다이아는 그 가치를 갖는게 맞는 거지만...
그래도 프로포즈 링인데 남이 착용하다가 중고로 판 거라던가
(그렇다고 아모르가 검증서 없이 파는 다른 업체에 비해 다이아 가격이 싼 것도 아니었음)
이미 만들어진 반지 사고 싶진 않았구요...
일단 다이아 이미 공장에 보냈다느니, 크기를 재려고 깠다느니
말도 안되는 거짓말 하는 것에 정말 신뢰를 확 잃었거든요.
결국 검증서에 밀봉된 다이아 들고 가서 눈앞에서 직접 반지에 다이아 물리는거 보고 가지고 왔어요.
한두푼 하는게 아니니만큼, 저보다 더 큰 캐럿을 하시는 분이라면
직접 물리는거 보고 오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일단 보고 있으면 신기하고 재밌어요 ㅋㅋㅋ
쓰다보니 프로포즈를 받았다고 자랑하는 글인지
아모르를 까는 글인지
거기 반지 이쁘다고 홍보하는 글인지 알 수가 없네요?
결론 : 프로포즈 반지를 받았는데 반지 이쁘다.
이렇게 훈훈하게 하는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