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고기집 깨기

[부천 맛집] 이게 닭갈비에요? 천하 숯불 닭갈비

잼양 2012. 3. 7. 14:28

 

닭갈비라고 하면 대부분 무쇠솥에 양념한 닭고기와 각종 야채들 볶아서 먹는 그런 것을 생각하시죠.

저 역시 닭갈비란 음식은 원래 그런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는데,

돼지갈비처럼 숯불에 구워먹는 닭갈비를 파는 곳을 발견해서 다녀왔습니다.

 

이 곳을 발견하게 된 계기는, 작년 여름에 부천 시청 근처를 지나는데

어떤 아저씨들 일행이 야외 테이블에서 이 닭갈비와 함께 소주를 드시는데

정말 소주를 어찌나 맛있게 드시던지, 저절로 침이 넘어가더라고요.

'저 집 소주는 단가?' 싶어서 한번쯤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지요.

소주야 기성품이니 맛이 다 같을테고, 아마 소주를 달게 만들어주는 안주가 있는 곳이겠지요? ㅎㅎ

 

밑반찬이에요. 딱히 특별할 건 없네요.

마늘은 국산마늘을 쓰시는지 많이 맵지 않아서 합격.

쌈장 말고 마늘 뒤쪽에 보이는 매콤한 양념장이 엄청 매운데 중독성이 있어요.

 그리고 따뜻한 국물. 아마 멸치 육수+가츠오부시 육수가 아닐까 싶어요.

분식집에서 김치볶음밥 시키면 나오는 그런 육수에요.

 

그리고 나온 닭갈비 2인분. 두둥-

2인분 치곤 양이 꽤 많은 것 같아요. 

닭 가슴살 부분을 잘 정리해서 저렇게 만든 것 같아요. 

가슴살 아니면 넓적다리 살...?

전 워낙 가슴살을 좋아해서 되게 좋았는데 다리살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치킨 다리처럼 쫄깃거리는 식감은 아니에요. 

그렇다고 가슴살처럼 퍽퍽한 맛도 아니고요, 부드러운 식감이랍니다.

 

양념된 고기라서 불판이 금방 타는데 일하시는 분이 불판도 제때 바꿔주시고 고기 손질도 해주세요.

일하는 사람이 알바생인지 사장님 아들인지, 어린 친구가 참 일을 잘해... ㅎㅎㅎ

양념은 조금 매콤한 맛이구요, 닭비린내 같은건 전혀 나지 않아요.

제가 요새 하루 한끼 생채식 중이라서 혀가 되게 예민하고 짠맛에 어색한 상태라 그런지

저한텐 조금 짜게 느껴지기도 했답니다. (하루 2끼를 간을 전혀 안한 음식을 먹고있음-_-;;)

1인분에 만원이니까 좀 비싼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먹어보니 닭도 좋은거 쓰시는 것 같고 숯도 참숯이고...

가격대가 나갈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아요.  

 

 이쁘게 썰어놓은 고기들. 핡-

양념때문에 자꾸 까맣게 타는 부분이 생기는게 너무 아쉬워요.

그 만큼 잘라내고 먹어야 되잖아요. 먹을 것도 부족한데 ㅋㅋㅋ

 

 정성껏 쌈을 싸봅니다.

깻잎의 향긋한 향이 닭이랑 잘 어울리네요.

닭고기처럼 향이 강하지 않은 고기는 깻잎처럼 향이 있는 채소랑 싸먹는 게 은근 별미더라구용.

 

술은 조금만 먹기로 하고 간 곳이었는데 먹다보니 삘 받아서 이 날도 달렸어요.

식사 메뉴로 김가루 비빔밥이랑 콩나물 비빔밥이 있었는데 그 중 김가루 비빔밥을 시켜봤거든요.

그런데 정말 밥과 김가루만 나와서 좀 당황했었다능....ㅋㅋㅋㅋ

상상할 수 있는 맛이지만 맛있었어요. 붉닭발집 같은데 가면 나오는 주먹밥 같은 느낌인데

양념간장으로 간 해서 먹으니까 고소하니 맛있더라구요.

 

앞으로 자주가게 될 것 같은 맛집 하나 추가요^^

 

 위치 : 부천 시청에서 롯데백화점 방향 먹자골목 초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