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고기집 깨기

[부천 맛집] 맛집 도플갱어 출연? 춘천 숯불 닭갈비

잼양 2012. 3. 30. 15:31

 

친구와 오늘은 뭘 먹을까 고민을 합니다.

"그 때 내가 가고싶어하던 중동역에 연탄구이집 갈까?"

"시간이 늦었는데 고기는 좀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그때 갔던 시청 근처 닭갈비집.

그런데가 남부역에도 있다는데 갈래?"

 

.....

이노마... 닭은 고기 아니냐..-_-;;;

해서 찾아간 곳은 간만에 저의 어릴 적 추억이 담긴 부천 남부역쪽 입니다.

제가 초등학교 6학년(사실 난 국민학생이었음)때부터 고 1때까지 다닌 진솔학원이라는 학원이 있는데요

그 학원 맞은편쪽에 닭갈비집이 생겼네요.

 

춘천 닭갈비가 유명한 이유는..

춘천에 닭 사육 농가가 많았대요.

닭고기가 흔하니까 돼지 갈비 양념을 닭고기에 접목시켜봤는데 그 맛이 좋아서 계속 그렇게 먹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게 변형이 되어서 야채를 넣고 무쇠판에 볶는 식으로 전파가 되다가,

요즈음은 다시 원형 닭갈비처럼 숯불에 구워먹는 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고 합니다.

음... 그런데 돼지갈비 양념은 달콤한 간장 베이스 양념 아닌가요?

이런 굽는 닭갈비 양념은 매콤하던데...

 

아무튼 부천 남부역으로 닭갈비를 먹으러 가 보아요.

 

 

 메뉴판이에요.

왠지 삼겹살도 땡겨서 A 세트를 먹어보고 싶었는데

사장님이 닭갈비를 강추하시길래 일단 양념 닭갈비 2개를 시켜보았어요.

 

 요렇게 참숯이 준비가 됩니다.

참숯에 가스로 불을 붙여서 구워먹는 시스템이에요.

 

 밑반찬 사진을 보고 솔직히 좀 읭? 했어요.

부천 시청 근처에 있는 천하 숯불 닭갈비랑 밑반찬 구성이 완전 비슷했거든요.

특히 저 계란 장조림!!

 

그리구 저 매콤 양념장도 천하 숯불닭갈비에서 보던 거죠?

천하 숯불 닭갈비 포스팅이 궁금하시면 여기 ☞http://blog.daum.net/jamjampepper/51

가족이 하는 곳일까? 아니면... 삼겹살 집에서 상추 나오는게 당연하듯이

닭갈비 집에서 이런 세팅이 매우 일반적인 것일까? 정답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짜지 않아서 좋았던 콩나물 국.

국이 짠건 정말 싫어요 ㅠ

 

 싱싱한 상추.

요새 상추값이 비싸다던데 그래서 그런가 너무 조금씩만 주시는거 아님? ㅠㅠ

 

 그리고 드디어 양념 닭갈비가 나왔습니다.

미리 초벌구이를 해서 가져다 주시네요.

 

 여기가 어디 부위냐고 여쭤보니 닭의 넓적다리 부분이라고 하네요.

그 부분을 잘 펴서 이렇게 양념 갈비처럼 만든 거래요.

1인분에 다리 세개가 나와요. 2인분만 먹어도 닭 세마리를 잡아먹은 셈이네요.

 

 빨간 양념이 발라져있지만 양념이 과하진 않아요.

닭의 잡내 같은 것도 전혀 나지 않고 양념땜에 짜다 쓰다 이런 것도 없습니다.

천하 숯불 닭갈비보다 좀 더 부드러운 맛이라고 개인적으로 평해봅니다.

 

 불판위에서 잘 익어가고 있는 닭갈비.

익히는거, 자르는거 모두 사장님이 해주시니 손님된 입장에서는 그냥 타지 않게 뒤적거리는 일 정도 해주면 되구요.

양념된 고기는 불판에서 양념땜에 엄청 잘 타지요.

그래서 부지런히 뒤적뒤적 해줘야 한답니다.

저 나름대로 부지런 떨었는데 새까맣게 탄 부분이 나오네요.

이런 부분은 나중에 잘라내야 되니까... 먹는 양이 그만큼 줄어서 싫어요!

 

 

양념갈비를 다 먹고 소금구이를 시켜보았습니다.

마...맛이 궁금해서 시킨거지 결코 배가 고파서 시킨 것은 아님 흠흠;;;

 역시 초벌구이 된 통통한 닭의 넓적다리가 등장하구요.

 

 

양념구이에는 나오지 않았던 양파소스랑 파채가 나오네요.

 

 숯불에 잘 구워봅니다.

핸드폰 카메라 자동 모드로 맞춰놓고 찍었더니 사진이 죄다 빨가네요.

소금구인데 양념구이같은 색깔로 나왔음 ㅠㅠ

 

 

 노릇노릇 잘 익어가고 있네요+_+!!

개인적으로는 양념구이보다 소금구이가 더 담백하고 맛있었어요.

여기 음식들이 다 간이 세지 않고 담백한 편이었지만,

뭐, 양념 강한걸 별로 안좋아하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입니다.

둘 다 맛있어요~♬

소금구이는 양념이 없어서 덜 타니까 간수하기 쉬워서 좋네요 ㅋㅋ

 

 준비해주신 파채를 이렇게 불에 살짝 익혀서 고기와 함께 싸 먹으면 그 맛이 또 일품입니다.

익은 파에서는 단 맛이 나는거 아시죠?

적당한 단 맛과 알싸한 파 향이 고기랑 무척 잘 어울려요.

 

여기까지 흡입을 한 우리 둘은...

탄수화물을 먹어야 한다며 막국수를 하나 추가 합니다....

(탄수화물은 소주로 엄청 많이 섭취 했거든요? 라는 이성적인 생각은 이미 술에 취해 날아가 버림)

 물막국수를 시켰는데 막국수는 살짝 밍밍하네요.

냉면같은거 먹을 때, 겨자랑 식초도 안넣고 그냥 먹는 저인데

이 막국수에는 겨자랑 식초 뿌려서 먹었어요.

돌이켜 생각해보니 여기는 음식들이 다 간이 절제되어 있어 참 담백하네요.

자극적인 입맛에 길들여진 사람들한테는 밍밍할 수도 있지만,

저같은 사람에게는 참 좋은 집입니다.

간이 너무 세면 많이 먹기도 힘들잖아요 ㅎㅎㅎ

 

포스팅해야되지 않냐고 사진 찍으라며 척 하니 막국수 말아 올려주시는 친구님.

근데...술취해서 아무리 찍어도 흔들림 ㅋㅋㅋㅋ

미안하다 친구야 ㅠ

 

 

 

위치 : 부천 남부역으로 나와 부천남초등학교 정문에서 극동아파트로 올라가는 이차선 도로 옆 길을 쭉 따라 올라가면

                  오른쪽에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