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 일본식 고기 구이점 야끼짱
3월 초에 지인분 결혼식에 다녀올 겸, 부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결혼식은 그저 핑계일 뿐 부산 맛집 털어올 생각으로 신나게 갔었는데요
맛집은 엄청나게 털고 왔지만, 카메라가 고장이 나서 담아온 곳은 이곳 야끼짱과
전에 포스팅 했던 복이오는 조개구이집 뿐이네요 ㅠ
저희가 부산에 갔을 때가 연휴라 그런지 해운대 쪽에 숙소를 잡을 수가 없어서
해운대에서 약 40분 정도 떨어져있는 사상역 쪽에 잡았는데요,
그래서 사상역 근처 맛집을 미친듯이 찾아보다가 발견한 곳은 사실
'꿀돼지 문현곱창'집이었는데요 가보니 줄이 너무 길게 서있더라구요.
날씨가 너무 추워서 기다릴 엄두가 나지 않아서 발길을 돌리고 차선택으로 선택한 곳이
바로 이곳 야끼짱이었어요.
(실은 여기서 간단히 먹고 다시 꿀돼지 문현곱창에 트라이해볼 생각이었고, 그렇게 실행했으나
11시가 넘은 시간에도 꿀돼지 문현곱창은 줄이 전혀 줄어있지 않았음 ㅠㅠ)
일본의 야끼니꾸 체인이 한국에 진출한 곳이라고 하는데
일본 사람들은 고기를 어떻게 구워먹는지 봅시다 ㅎㅎㅎ
요렇게 앞접시와 수저가 놓아지는 모습만 보아도 여기가 일본식 음식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개인별로 소스가 따로 나오는데요, 이건 고소한 느낌에 된장 참깨 소스.
그리고 소금과 맛이 기억이 나지 않는 소스가 하나 더 있네요 ^-^;;;
이래서 포스팅은 미루지 말고 부지런히 해야 하나 봅니다...
데친 양배추와 고추, 쌈장이 나오네요.
간장을 베이스로 한 드레싱이 올라가 있는 샐러드.
묵은지와 오이 무침이 나오는데요,
묵은지는 평범했고 오이는 엄청 달았어요.
메뉴판이 저렇게 있는데, 저기 보이는 메뉴 중에 만원 이하 메뉴 있잖아요.
와규미소갈비라던가 시오등심, 미소 항정살 이런거요.
그런거는 3인분 이상 시켜야 됩니다.
사실 여기가 대창이랑 양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제가 그걸 잘 못먹어서요
이미 갈삼구이 먹고 왔는데 거기에다 또 와규미소갈비, 와규 꽃살, 시오 등심 이렇게
3인분을 시켜봅니다 -_-;;;
요거이 꽃살이네요.
일단 비주얼이 참 곱습니다. 고와요.
지글지글 잘 익어가는데요, 여기의 장점은 종업웝들이 계속 오가면서 고기를 봐주기 때문에
손님이 집게며 가위며 들고 직접 고기 구울 일은 없다는 거에요.
그런데 어찌보면 그게 단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소고기는 그때그때 조금씩 익혀서 취향껏 익힘 정도를 결정해서 먹는 것이 제일 맛있는데
여긴 종업원이 한점씩 구워줄 수 없으니까 1인분을 다 올려서 구워버리거든요.
바짝 익히면 질겨지니까 그럼 막 속도 내서 먹어야 하고....
장점이 단점도 되는 그런 상황이네요.
요것은 와규 미소갈비고요
요것이 시오 등심입니다.
고기를 먹어본 결과 숙성이 잘 되어있어서 그런지 질기지 않고 부드럽습니다.
그런데 양념이 조금 강하고 달아요.
그리고 고기의 느끼함을 잡아줄 수 있는 곁들이 음식이 없다는게 조금 아쉬웠어요.
다른 고깃집보다 분위기가 깔끔하고 차분해서 데이트하러 가기엔 좋을 것 같아요.
100g 기준으로 1인분을 산정해서 그런거겠지만 소고기 치고 가격도 저렴하고요.
지글지글 익어가는 미소 갈비.
일본 사람들은 고기에 왜 이렇게 단 양념을 하는 걸까요? ㅠ
등심까지 열심히 구워먹고 나왔습니다.
역시 전 아저씨 입맛이라 그냥 양념 안된 고기 불판에 지글지글 구워서
상추랑 깻잎 넣고 쌈장 넣어서 싸먹는게 제일 맛있네요.
열심히 고기를 먹고 있는데 저의 뒤 테이블에서 어르신 두 분이 반주를 하시면서 취하셨는지..
종업원을 불러서 "야 담배 좀 사와" 이러시더라구요.
듣고있는 제가 속에서 천불이 일어날 정도로 참 기분이 나빴는데
종업원이 자기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서 내밀더라구요.
어르신 두 분이 각각 한 대씩 뺏어 핀 뒤..?
그 종업원을 불러서 "야, 너" 이러면서 뭐라고 계속 술주정을 하시는데
정말 옆에서 보는 제가 눈쌀이 찌뿌려질 정도였습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_-?
위치 : 서부시외버스터미널 앞 애플아울렛 도로 맞은편 골목, 사상구 괘법동 53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