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소소한 일상

[부산여행] 2011년 10월 부산여행 첫째날1

잼양 2012. 1. 25. 21:25

 

작년 10월에 다녀온 부산 여행을 이제서야 포스팅하는구나.

 

아주 예전에, 부산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이

밀면, 오뎅, 돼지국밥 얘기를 하면서 부산엔 정말 맛있는게 너무너무 많다고

부산은 최고라며 엄지손가락 치켜 세운 기억이 뇌리에 깊이 남아서인지,

전부터 정말 부산에 꼭 가보고 싶었다.

전에 일때문에 1박 2일 부산 출장을 다녀온 적은 있었지만

정말 일 때문에 간거라 부산역-세미나 장소-부산역이 전부였고...

겨우 부산역 앞에서 부산 명물이라는 돼지국밥을 먹어본 정도였다.

 

이번 여행의 테마는 '맛집 기행'.

알아본 곳 다 가려면 하루에 고작 7끼 정도만 먹으면 되겠다... 하하하하;;;;

 

 

부산에 도착했으니 부산역 사진을 찍어야지.

"야, 서울 촌놈 같으니까 빨리 찍어~!!!"

급하게 완성한 부산역전샷 되시겠다.  

 

부산역에서 큰길가로 나오니 우리가 묵을 코모도 호텔이 보인다.

부산이 생각보다 커서 동선 짜기가 어려워서 숙소를 어디서 묵을지 엄청 고민했었다.

결론은 부산역 인근에서 하루 묵으면서 자갈치시장, 국제시장, 용두산 공원 등

인근 관광을 하고,

다음날 광안리로 옮겨서 광안리, 해운대, 동백공원 등을 관광하는 것으로 했다.

그리하여 선택된 곳은 바로 저 코모도 호텔.

 

 

한옥을 연상시키는 외관이 아주 특이하고 아름답다.

그리고 가장 존경하는 인물에 이순신 장군을 꼽는  나에게

부산 바다에서 왜적을 바라보는 이순진 장군을 생각하며 코모도 호텔이라고 이름지었다는

호텔 홈페이지상의 소개글에 마음이 뽕 가서 예약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실상은 외관은, 외관 아름답다.

실내는 모텔만도 못한...

객실은 아주 넓고, 좀 낡은 듯한 가구와 브라운관 TV등이 옛스럽...긴 하지만

묵기 불편한 정도는 아닌데, 욕실이 너무 좁다.

사실 불친절했다거나, 무척 불편했다거나 한 것은 아니지만

같은 가격에 더 좋은 시설을 갖춘 호텔이 더 많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부산역에서는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고, 대중교통은 이용하기 힘들 것 같으니

택시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겠다.

호텔에서 국제시장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숙소에서 짐을 풀고 찾아간 곳은 국제시장.

유부라면 환장을 하는 나에게 천국같은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보았다.

그거슨 바로 깡통시장 할머니 유부주머니!

찾기 힘드니 인근 상인분들께 물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요래요래 유부주머니와 오뎅이 보글보글 끓고있다.  

 

 옆에서 먹는 모습을 보니 그릇이 엄청 작아보여서

'에~게에~~? 저걸 누구 코에 붙여?' 하고 각자 한그릇을 시켰는데

생각보다 양이 많다.

먹고나니 은근 배가 불러.

이거 먹고 단팥죽, 비빔당면, 막장에 찍어먹는 순대, 자갈치시장 생선구이도 먹어야 되는데?!!

맛만 볼 예정이라면 둘이 한그릇만 시키고 핫바가 맛있으니 핫바를 하나 시켜 먹어보길 추천.

 

요렇게 파와 고추가 들어있는 양념간장이 있는데 그걸 적당히 올려먹으면 된다.

저 고추 은근히 매우니 먹어보면서 맛을 조절하길.  

 

양념간장을 올린 모습.

먹으면서 생각한건데, 이건 정말 해장으로 딱이다!!

우리가 일정 마지막 날을 국제시장으로 했으면, 전날 술을 미친듯이 퍼먹고 여기 와서

해장을 하고 갔을텐데 좀 아쉽아쉽.

 

핫바도 하나 시켜보았다.

매운맛과 안매운맛이 있다는데 매운맛을 시켰다.

먹으면 먹을수록 슬슬 매운 맛이 올라온다.

사진이 뭔가 어색한 이유는 한 입 먹고나서야 "아! 사진!!" 하는 생각이 나서

안먹은 척 사진을 찍으려고 애쓰다 보니....티나나? 흠흠;; 

 

안에 들어가는 야채, 당면 등은 식당 뒤에서 직접 준비해서 반죽하는 모습이 보이니

믿음이 가는 것 같다.

인터넷으로도 주문을 받는다는데, 부천 올라오면 주문해봐야지 하고선 까먹고 있다가

포스팅하고있는 이제서야 생각이 나...

하지만 어쩌지? 난 다이어트 중인데. ㅋㅋㅋ

 

 

유부주머니를 먹고 국제시장에서 자갈치시장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단팥죽과 커피를 파는 노점들이 죽 늘어서있다.

단팥죽도 나의 메뉴 리스트 중에 하나였지만, 유부 주머니를 먹고 나서 이미 배가 

어느 정도 찬 후였기 때문에 단팥죽은 과감하게 생략!

 

비빔당면을 먹기 위해 좀 더 자갈치 시장쪽으로 내려갔다.  

 

국제시장에서 자갈치시장쪽으로 내려가면 비빔당면과 순대 등을 파는 노점들이

죽 늘어서있다.

다들 비슷한 메뉴를 파는데 할머니들이 서로 와서 먹고 가라고 부르신다.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난 막장에 찍은 순대를 꼭 먹어보고 싶었으므로

순대와 비빔당면을 함께 파는 할머니의 노점에 앉았다.  

 

요것이 바로 부산 순대.

순대맛은 똑같다. ㅎㅎㅎ

소금에 찍어먹는게 아니라 막장에 찍어 양파와 함께 먹는게 특이한건데...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맛이니 뭐라 설명은 하지 않겠음.

다만 비빔당면도 막장 순대도 "부산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맛이니까" 특별한 것 같다.  

 

국제시장에서 나오면 바로 PIFF거리가 나오는데

거기엔 이승기가 먹어서 유명해진 씨앗호떡 가게들이 몇 군데 있다.

굳이 원조집을 찾아서 먹어본 씨앗 호떡.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중독성이 있었다.

 

놀라운 것은 저 위에 우부주머니부터 핫바, 비빔당면, 순대, 저 씨앗호떡까지 먹는데

불과 2시간도 걸리지 않았다는 것....

앞으로 먹을게 한가득인데 이미 위의 용량은 한계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