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북부역 부근은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변한게 없네요.
10년의 세월이 지나도록 상권이 나아진게 없어요.
그래서인지 이 근처 식당은 오래 가는 데가 없네요.
개업한지 1~2년 안에 어지간한 가게는 다 폐업을 하고 마는데요,
그 와중에 5년이 넘는 세월동안 굳건하게 버틴 것으로도 모잘라
얼마 전엔 소소하지만 인테리어도 다시해서 깔끔하게 재오픈한 곳이 있어서
눈여겨 보다가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 곳은 [중동 양꼬치]
중동 북부역은 이렇게 아직도 10년전과 다를게 없어요.
예전엔 이름도 없었던 (정확히는 그 한자를 읽을 수 없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번듯하게 "중동(中洞) 양꼬치"라고 이름이 생겼네요.
빨간색 간판, 그 앞에서 양꼬치 굽고 계시는 남자분이 보이시나요?
이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양꼬치 집이에요.
메뉴판을 봅니다.
손님이 많아서 막 고개를 꺽어꺽어 겨우 찍었더니 ㅠ 사진이 이따구ㅠ
저희는 양꼬치 1인분, 탕수육(꿔바로우), 온면 이렇게 시켰어요.
먼저 밑반찬들이 나오네요.
조금 짭짤했던 콩나물 무침.
그리고 이건...찌사이라고 하나요? 아닌가?
암튼 중국음식점 가면 나오는 그 대표 그거...거시기...거석...
그리고 볶음 땅콩.
그리고 테이블마다 비치되어 있는 향신료와 소금.
양꼬치가 나왔어요.
양꼬치는 밖에서 다 구워서 바로 먹을 수 있게 갖다줍니다.
마침 밖에서 굽고계셔서 정말 시키자마자 1초만에 나왔어요 ㅋㅋㅋ
탄 곳도 없고, 그렇다고 덜 익은 곳도 없이 아주 육줍 가득 잘 익은 양꼬치.
빨리 먹고 싶어서 사진은 발로 찍었음. ㅋㅋㅋ
양 누린내는 전혀 안나고요, 잘 익혀서 촉촉하니 맛있는 양꼬치였어요.
구워서 주니까 빨리 먹을 수 있고 신경쓸 필요없고 편해서 좋긴 한데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술안주 하면서 천천히 먹고 싶은데 식으면 맛이 없으니까 빨리 먹어야 한다는 거?
앞에 불이 있어서 내가 직접 구워먹으면 천천히 먹을 수 있잖아요. 그게 좀 아쉬웠어요.
양꼬치에 이 가루 빠지면 아쉽죠?
맛있게도 얌얌 먹었다능.
왠지 양꼬치집 가서 카스나 하이트 시키면 안될 것 같은 이 느낌 ㅋㅋㅋ
세계 3대 맥주라는 칭타오 맥주도 시켜봤어요.
5천원이나 하지만 ㅠㅠ
그리고 나온 내가 느무느무 좋아하는 꿔바로우~
메뉴판에는 탕수육이라고 써있어요.
탕수육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좀 더 넓적하고 크게 썬 고기에 찹쌀 반죽을 입혀서 쫄깃하게 튀겨냈다는 것.
생강과 파가 들어가서 향이 좋은 소스에 한번 더 볶아져서 나오는데요..
맛있어요. 그런데 좀 짠게 단점. 여기는 음식들이 대체로 간간해요.
밥이랑 먹으면 몰라도 술안주로 먹기엔 좀 짰음. (그러고보니 왜 모든게 술안주 위주인가...)
저 모든 것을 다 먹고 시킨 온면.
온면은 식당에 따라 맑은 국물에 나오는 곳도 있고 이렇게 빨간 국물에 나오는 데도 있죠.
짬뽕에 고기국물 탄 것 같은 그런 느낌의 국물이었어요 ㅋㅋㅋ
딱히 해산물이나 고기 같은건 보이지 않았고 배추같은 야채가 많이 들어가 있어요.
고추 기름이랑 ㅠ
저 면을 옥수수로 만들었다는데 고소하고 쫄깃해요.
잔치국수 면처럼 얇은데 그 보단 더 쫄깃한 느낌이에요.
양도 꽤 많고, 짬뽕처럼 자극적으로 매운게 아니라서 후루룩 먹기에 괜찮더라구요.
양꼬치는 잘 못하는데 가면 양 누린내가 너무 나서 새로운 집을 뚫기에 좀 겁이 나는 곳인데,
여기는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역시 고기집을 찾는 나의 동물적인 감각은 죽지 않았긔 ㅋㅋㅋ
새로운 술안주를 찾는 이들에게 강추합니다.
아...오늘도 여기서 양꼬치에 칭타오 맥주 먹고싶다 ㅠ
위치 : 지하철 1호선 중동역, 북부역으로 나와서 (출구라고 2개밖에 없음, 남부 북부 ㅋㅋㅋ)
왼쪽(송내역 방향)을 똭 보면 바로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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